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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아파트 인기몰이 나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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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당첨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면 발굴의 기쁨을…. " 대한주택공사가 최근 미분양 아파트 판촉을 위해 내건 선전 구호다.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지금이 IMF한파로 빛을 못보고 흙속에 뭍혀있던 진주를 찾을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부동산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건설업체들이 일부 지역의 경우 분양가를 높이고 그동안 미분양 해소를 위해 제시했던 중도금 무이자 융자등의 조치를 더 이상 실시하지 않으려는 가운데 2~3년전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재당첨 여부나 주택소유 등의 제한없이 선착순으로 지역.평형.층수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 게 장점. 그러나 미분양된 아파트는 층이나 방향.주변여건 등이 나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현장확인을 통해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미분양 감소 =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9만3천2백54가구. IMF이후 급증하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7월 11만6천4백33가구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서울.수도권 인기지역의 경우 지난해말에 비해 평균 30~40%가량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했다.

지방은 아직까지 미분양 물량이 많이 남아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일부 업체에서는 최고 3천만원까지 분양가를 할인해주거나 자동차 등을 경품으로 내걸며 구매를 유도하고 있다.

◇ 감소이유 = 분양권 전매허용과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을 한시적으로 면제한 정부의 조치와 미분양 해소를 위해 각 업체들이 내건 중도금 면제 등의 혜택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오는 6월 말까지 국민주택규모 아파트 (전용면적 25.7평) 을 구입할 경우 취득세와 등록세가 25% 감면되며 평형에 관계없이 아파트를 구입한 후 5년이내 팔 경우 양도소득세가 완전 면제된다.

또 대폭적인 선납 할인율 등을 적용하고 분양가를 10%이상 내리며 중도금을 전액 무이자로 알선하는 사례도 많다.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할 경우 이사비용과 함께 3년후 아파트 일부 시설을 교환해주는 업체도 있다.

이와함께 부동산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의 확산도 미분양 해소에 한몫하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대표는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2~3년전 가격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유망 미분양아파트 = 서울.수도권의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로 교통 여건이 편리한 미분양 아파트들이 유망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총 1천2백24가구 규모의 서울 휘경동 주공아파트는 현재 33, 45평형의 경우 3백여 가구가 남아있다. 주차공간을 전부 지하로 배치해 녹지율이 35%에 이르며 북쪽으로 도심과 구리시를 연결하는 망우로가 있어 교통이 편하다.

1천2백42가구의 신도림동 대림아파트는 경인로와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과 인접해 있으며 인근에 애경백화점 등이 위치해 있다.

이외 총 2천6백37가구 규모인 부산시 남구 LG메트로시티, 답십리 동아아파트 (1천2백33가구) , 부산 거제지구 현대아파트 (1천1백27가구) , 총 5천가구 규모의 서울 미아리 SK북한산시티등도 유망 미분양 아파트로 추천되고 있다

◇ 투자가이드 = 분양이 완료된 아파트 중 계약을 포기한 상품을 눈여겨 볼만 하다. 그냥 안팔려 남아있는 것보다 향.위치가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가 다 돼 곧바로 입주 가능한 주택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나 역세권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하철 이용이 편리하고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며 일반적으로 전세도 잘 나간다.

또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를 골라야 생활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관리비도 적게 나오며 경기 회복때 가격상승폭도 높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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