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참여연대 장하성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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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장하성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 (고려대교수) 은 20일 삼성전자 주총을 마친 뒤 "경영진들이 전체적으로 변화하려는 모습을 보였으며 참여연대가 얻은 것도, 회사측이 잃은 것도 없이 서로 한발짝씩 전진했다" 고 평가했다.

- 올해 주총 결과를 어떻게 보나.

"삼성전자의 경우 경영진과의 협상에서 상당히 좋은 합의안이 도출될 뻔 했으나 무산돼 아쉽다. 하지만 사외이사추천위를 구성해 사외이사를 선출하는 등 전반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 특히 대기업 경영진들이 성의있게 협상에 나서고 성실히 답변해 줘 '희망' 을 보았다. 그러나 지배구조 개선노력 등 아쉬운 점도 많다. "

- 참여연대가 주력했던 집중투표제 도입이 무산됐는데.

"SK텔레콤의 경우 집중투표제 도입에 소액주주 24%의 지지를 이끌어냈으나 대주주인 한국통신의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 정부가 지난해 말 상법을 개정하면서 집중투표제를 도입했는데 공기업이 반대한 것은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다. "

- 소액주주들로부터 표를 모아 회사측에 맞서기는 한계가 있는 것 같은데.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등의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해 권리행사가 어려웠다.

개정운동을 벌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집중투표제의 경우 의무조항이 될 수 있도록 법개정운동도 벌이겠다. 우리는 대기업을 상대로 싸워 이기려는 생각은 없다. 변화를 이끌어 내려는 노력을 기울일 뿐이다. "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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