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예선 결승>
○·후야오위 8단 ●·김지석 5단예선>
대략 계가를 해 보면 백은 우상 50집에 좌상·좌하의 20집을 보태 70집을 짓고 있다. 흑은 우하가 40집이 강하고 좌상과 좌하·중앙 등에 20집 정도가 있다. 그러니 사방이 두텁다고는 하지만 백△가 그냥 살아가 버린다면 흑이 이기는 길은 없다. 그래서 김지석 5단은 계속 몰아붙인다. 127로 포위하며 금방이라도 폭탄이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을 조성한다.
128은 백△를 구원하며 중앙을 도운 고심의 한 수. 그러나 이 수를 본 김지석의 눈이 순간적으로 초승달처럼 가늘어진다. 129로 삶을 강요한 뒤 131. 무시무시한 한 수가 등장했다. 후야오위도 가슴이 철렁한 모습이다. 설마 이것으로 백△가 잡혔을까. 그런 무식한(?) 수법이 통할까.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