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끌이 대가 日에 어획량 뺏겨…어민들 20일 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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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한.일어업협정 파동이 쌍끌이 재협상 이후에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어민들은 양국간 복어어장 교환이 형평에 맞지 않는 등 재협상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며 20일 부산남항에서 대규모 해상시위를 가질 예정이다.

◇ 재협상 문제 많다 = 재협상에서 일본에 26척 2백89t을 추가로 양보하는 대신 한국은 74척 2백t의 복어 채낚기 안전조업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일본은 제주도 남쪽 한국수역에서 모두 30척이 3백t의 복어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어민들은 한국의 복어 채낚기 어획량이 척당 평균 2.7t으로 1천여만원 (t당 4백20만원선)에 불과해 출어비용을 건지기도 힘들다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 배는 척당 평균 10t (4천2백만원 상당) 의 어획고를 올릴 수 있어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또 제주도 어민들은 갈치 채낚기도 당초 요구했던 위도 33도20분 이남에서 33도 이남으로 조업수역이 결정되는 바람에 갈치가 많이 잡히는 구역이 빠졌다고 항의했다.

◇ 반발 확산되고 있다 = 전국어민총연합 (회장 兪鍾久) 은 18일 오후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20일 오후 부산남항에서 일본총리 방한 (訪韓)에 반대하고 한.일어업협정 백지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해상시위를 열기로 했다.

총연합은 또 이달 말께 부산에서 연합소속 13개 어업협회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어업협정 백지화 촉구 궐기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양재찬 기자, 부산〓강진권.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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