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든 신문에 '일본찬양'광고…소니등 기업 협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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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본 전역에서 발행되는 91개 일간신문이 17일자 조간에 일제히 게재한 두 쪽짜리 전면광고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 광고는 광고대행사 덴쓰 (電通)가 기획한 3회 시리즈 중 첫회. 오른편에는 '일본을 찬양하자' 는 제목을 달고 왼편에는 패전 후 일본경제 부흥을 이끈 요시다 시게루 (吉田茂) 전 총리의 사진을 대문짝만하게 실었다.

메시지는 간단하다.

적극적으로 장기불황을 헤쳐나가자, 주눅들지 말자, 일본의 장점을 살리자는 것.

'이 나라는 필요 이상 자신 (自信) 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로 시작해 끝에는 "전범 (戰犯) 찾기로 날새는 일은 이제 충분하다. 일본의 좋은 점을 찾아내 나아가자" 고 주장했다.

덴쓰사 관계자는 " '전범' 표현은 불황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세태를 비유한 것으로 과거사 문제와 무관하다" 고 해명했다.

광고가 나가자 각 신문사에는 수백통씩 전화.팩스가 쇄도했다.

"감동적" 이라는 등 긍정적 반응이 대부분. "내용이 우익적" 이라는 일부 비판도 있었다.

사토 다카오 (佐藤孝夫) 덴쓰 홍보1부장은 "지금 일본에는 요시다와 같은 리더가 필요해 모델로 삼았다" 고 말했다.

소니.도시바.도요타 등 쟁쟁한 59개 기업이 광고에 협찬했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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