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핵협상 타결…금창리 5월 현장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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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욕 = 신중돈 특파원]북한과 미국은 16일 오후 뉴욕의 유엔 미국대표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금창리 지하시설 핵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양측의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공동발표문에서 93년 북.미 공동성명과 94년 제네바 합의의 이행을 재확인한 뒤 "미국과 북한은 금창리 지하시설에 대한 미측의 우려를 해소시키는데 성공적으로 협력하는 것이 양국 관계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은 오는 5월 1차 조사단의 현장접근을 허용한 뒤 미국의 의혹이 남아있을 경우 추가로 복수 접근토록 하는 등 '만족스러운' 현장접근을 제공하고, 미국은 양국의 정치.경제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금창리 부분에만 국한된 것으로 북한 핵의혹 및 북한 미사일 문제 등 핵심 현안은 미해결 상태다.

때문에 그동안의 팽팽했던 북.미 갈등관계에 다소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북.미관계와 남북관계가 결정적인 진전을 이룰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양측은 발표문에서 "현장접근의 대가로 다른 보상은 하지 않기로 했다" 고 밝혔으나 이면합의로 북한에 대한 식량과 농업개발 프로젝트 지원 등을 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이 올해 중 세계식량기구 (WFP) 를 통해 50만t을 제공하고 이와는 별도로 10만t을 추가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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