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부패 핵심인물 크레송 위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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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에디트 크레송 (65) EU집행위원은 EU 사상 최대 독직사건의 핵심인물이다.

'과학.연구개발.공동연구센터.인력개발.교육.청소년' 담당 집행위원이다.

프랑스 최초의 여성총리 (1991~92) 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 1월 독일 공영TV가 그를 포함한 집행위원들에 대해 직권남용 등을 제기하면서 그녀는 유럽의회내 독일 기독교민주당.영국 보수당 등으로부터 집중적인 사임압력을 받아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포함한 집행위원들에 대한 독직혐의는 과장된 것이라며 사임을 거부해왔다.

심지어 자신의 혐의가 독일의 예산 분담금을 줄이려는 독일 미디어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크레송이 주도한 EU의 새 예산분담계획 (아젠다 2000)에는 독일의 부담을 늘리라는 요구가 들어 있다.

그러던 크레송도 마침내 다른 집행위원들과 함께 일괄사표를 제출한 것은 EU위원회의 공식 조사보고서 때문이다.

여기서 그는 직위를 이용, 자신의 치과 주치의를 EU의 에이즈 공동연구 책임자로 발령하고, 친구들을 고액연봉의 EU직원으로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를 오랫동안 괴롭혀온 "연고주의자이며 무능한 행정가" 라는 비난이 입증된 셈이다.

현재 그는 5년 임기를 1년3개월 정도 남긴 상태다.

그는 프랑스 사회당 소속으로 79년 제1기 유럽의회 의원으로 당선됐다.

미테랑 정권 아래서 프랑스 정부의 통상관광부.산업통상부.유럽부 장관을 역임했다.

단호한 성격과 강한 추진력으로 '프랑스 좌파의 마거릿 대처' 라는 소리를 들으며 91년 총리로 지명됐으나 좌충우돌식 언동으로 1년만에 중도하차했다.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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