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군 7만~10만명 감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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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6일 한국.독일 등 해외주둔 미군의 축소 계획을 공식 발표한다. 규모는 7만~10만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규모만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시 대통령이 공식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미국은 또 해외 미군 재편, 테러와의 전쟁 등 환경 변화에 맞춰 일본과의 군사협력 틀을 바꾸는 새로운 안보선언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미군 축소=새로운 미군 운용 방안을 담은 '미군 재배치계획(Global Posture Review)'을 공개하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대통령이 7만~10만명의 해외주둔 미군의 감축.재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유럽에서 약 6만명, 한국.일본에서 약 3만명의 미군을 재배치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별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의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 정부가'한국과는 이미 1만2500명의 철군 논의가 진행 중이어서 이번 발표와는 별 관계가 없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재배치되는 미군은 ▶본토 방위 능력 향상을 위해 본국으로 소환▶중동과 가까운 동유럽 국가로 배치▶이라크의 교체병력으로 전환 등 세 분류다.

◇새 안보선언=미국이 일본과 새로운 '안보공동선언'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은 9.11테러 후 안보전략을 테러.대량살상무기의 위협 대처로 이동했고, 일본은 연내에 미사일방어(MD)시스템 추진, 자위대 조직 개편 등 새로운 방위전략을 만들 계획"이라며 "새 안보선언은 양국의 방위전략 변화에 따른 새로운 협력 방식을 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안보선언에는 해외 미군 재편에 맞춰 주일미군 기지를 조정, 일본의 군사적 역할을 강화하고 미군.자위대의 공동운영 체제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냉전이 끝난 뒤 '중국 위협론'이 대두되자 1996년 자위대의 활동 범위를 확대하는 '신 안보공동선언'을 채택한 바 있다.

워싱턴.도쿄=김종혁.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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