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신동아화재 함께 끼워팔기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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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금융감독위원회는 대한생명 매각때 신동아그룹 계열사인 신동아화재보험을 함께 끼워파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금감위는 최근 대한생명 인수를 희망하는 국내외 업체들이 신동아화재를 함께 인수해 손해보험업을 경영하게 해달라고 요청해옴에 따라 이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금감위는 대한생명이 신동아그룹 계열사에 빌려준 대출금을 신동아화재 지분으로 대신 받는 방식으로 신동아화재를 묶어 매각할 경우 보다 비싼 값에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상장사인 신동아화재는 최대주주인 대한생명 지분 9.84%를 포함, 신동아 그룹 계열사와 최순영회장 지분을 모두 합쳐도 25.02%에 불과해 지분의 70% 이상을 가지고 있는 소액주주들이 반발할 경우 경영권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한생명이 신동아화재의 최대주주인 만큼 대한생명 인수사가 신동화화재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신동아화재의 경영권을 함께 넘기는 것은 소액주주 문제 등 곤란한 점이 많아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 라고 말했다.

신동아화재는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 9천5백억원에 당기순익을 83억원 냈으며 시장점유율도 5.2%에 달하는 등으로 비교적 경영상태가 양호한 손해보험사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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