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KDD社, 국내 통신시장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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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일본 최대 국제전화회사인 KDD사가 이르면 이달 말 국내 통신시장에 뛰어든다.

KDD는 특히 분당 3백원대의 저렴한 요금으로 지구촌 통신망을 이용하는 고품질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 1조2천억원 규모의 한국 국제전화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KDD를 시작으로 급증하는 국내 통신시장에 대한 외국 업체의 참여가 할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통신벤처기업인 프리즘커뮤니케이션즈는 8일 KDD가 자사 지분의 49%인 20억원 (약 1백70만달러) 을 투자하고 국제전화서비스를 공동으로 실시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시장에 본격 진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기간통신업체가 국내에 공식 진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KDD가 최근 '지구촌 통신망' 을 추진하면서 한국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합작 파트너로 벤처기업을 선택한 것은 한국통신.데이콤 등 국내 업체들과 정면 승부를 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 합작사인 프리즘은 지난해 5월 설립돼 교환기 등 통신기기 임대사업을 벌여 왔으며 이번에 KDD자본을 유치하면서 정보통신부에 별정통신 국제전화 허가를 신청했다.

프리즘의 김진욱 (金鎭郁.35) 사장은 "이달 중 허가를 받자마자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 이라며 "요금은 분당 3백원 대로 기존 업체보다 싸면서 품질은 오히려 우수한 국제전화서비스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제전화 1위업체인 KDD는 지난해 매출액이 3천1백64억엔으로 국제전화 시장점유율이 63.7%에 달하는 거대 통신회사다.

한편 별정통신은 통신회사들에게 회선을 임대해 국제전화사업을 하는 업종으로 현재 국제전화 등록업체는 SK텔링크.나래텔레콤 등 29개에 달한다. 별정통신 국제전화는 번호를 최대 12개까지 누르는 불편은 있으나 통신요금이 싼게 장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이 부문의 매출은 9백60억원으로 국제전화시장에서 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4월 1.1%에서 6월 2.7%, 8월 8.5%, 10월 15.1%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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