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마우스 · 스파이더맨 살림 합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스파이더맨과 미키마우스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미키마우스의 월트디즈니가 스파이더맨·아이언맨·엑스맨 캐릭터를 보유한 마벌을 인수한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인수가액은 약 40억 달러로 알려졌다. 이로써 세계 최대 만화왕국이 탄생하게 됐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디즈니가 2006년 픽사를 74억 달러에 사들인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디즈니는 마벌을 인수함으로써 미키마우스·신데렐라·피터팬 등 부드러운 캐릭터에서 아이언맨·엑스맨 등 남성적 캐릭터까지 모두 거느리게 됐다. 마벌은 디즈니의 글로벌 유통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장에선 이번 거래로 디즈니보다 마벌이 더 이익을 볼 것으로 평가했다. 마벌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25.25% 오른 데 비해 디즈니 주가는 2.98% 떨어졌다. 마벌과의 인수합병(M&A)을 위해 디즈니가 치러야 할 인수대금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일각에선 미디어 산업에 다시 한번 M&A 바람이 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디즈니의 공격적 확장에 대항해 경쟁사들도 M&A 상대를 찾아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증시에선 벌써 드림워크가 M&A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그 덕에 주가도 6.5% 올랐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