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물의’ 정수근 아웃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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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또 음주 물의를 빚은 정수근(32)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롯데 구단은 1일 오후 보도 자료를 내고 “경찰에 접수된 음주·행패 신고의 진위와 관계없이 정수근이 자숙할 시간에 음주를 한 자체가 선수 신분을 망각한 처사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퇴출 배경을 밝혔다. 롯데는 “여러 차례 명예회복 할 기회를 줬지만 또다시 구설에 휘말려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정수근과는 앞으로 함께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이날 결정이 구단의 공식 입장을 최종 확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가 더 이상 소속 선수로 쓰지 않겠다는 방침을 굳힘에 따라 1995년 OB에서 데뷔해 15시즌을 보낸 정수근은 불명예스럽게 프로야구 무대를 떠나게 됐다. 롯데 관계자는 “조사를 마친 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경위서를 제출하고 방출하겠다”고 말했다. 야구 규약에는 공식적으로 퇴출이나 방출이라는 용어가 없다. 이에 따라 정수근의 퇴출 절차는 롯데가 KBO에 영구 실격 공시를 요청하고 KBO가 상벌위원회를 열어 영구 실격 처분을 내리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 자체조사 결과 정수근은 지난달 31일 오후 11시45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주점에서 술을 마셨고, 웃통을 벗고 종업원에게 욕설을 퍼붓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만취 상태에서 경비원과 경찰관을 잇따라 폭행해 입건됐고 다음 날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다.

부산=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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