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가 연쇄방화…30대 서울도심 11차례 범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21일 지난 설날 밤 상가건물에 불을 지른 혐의 (일반건조물 방화) 로 구속된 이남섭 (李南燮.37.무직.주거부정) 씨로부터 지난 1~2월 서울 도심에서 11차례 방화를 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경찰 조사결과 李씨는 지난달 9일 밤 서울중구서소문동 N식당 등 두 곳, 지난 7일 새벽 동대문구제기동.숭인동 잡화시장 등 다섯 곳, 지난 16일 밤 중구중림동 일대 두 곳 등 모두 11군데에 불을 질러 1억2천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李씨는 설날인 지난 16일 발생한 화재 가운데 1천3백여만원의 피해를 낸 냉동창고 방화 한 건만 시인해 18일 구속됐으며 다른 화재와의 관련사실은 부인해 왔다.

李씨는 경찰에서 "지난해말 다니던 D건설의 부도로 일자리를 잃고 서소문공원 주변 여인숙을 전전해온데다 4년간 동거하던 여자도 도망가 홧김에 불을 질렀다" 고 말했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