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T-중앙데일리-한국외대 공동 주최 2009 한국모의국제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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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혁 기자

“정말 놀랍습니다. 참가자들의 실력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네요. 이 학생들의 미래가 정말 기대됩니다.”

유엔 참사관을 지낸 한국외대 법학대학원 김의택 교수는 “평소에 대학생들이 진행하는 모의유엔에 참관을 많이 해봤지만 이번에 참가한 학생들의 실력이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절대로 뒤지지 않는다”며 “심사하는 내내 정말 우리나라를 빛낼 인재들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으로 나선 루 킬저(Lou Kilzer) IHT-중앙데일리 치프 에디터(chief editor)도 “학생들의 논리 정연한 말솜씨에 놀랐다”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국제매너를 조금 더 익힌다면 외교관으로도 손색이 없겠다”고 거들었다.

지난달 21일부터 23일까지 열린 ‘2009 한국모의국제회의’에서 본상을 수상한 학생과 시상자들. 좌로부터 탁병모(대일외고 3)군, IHT-중앙데일리 루킬저(Lou Kilzer) 치프에디터 , 한지연(대전외고 3)양, 주한호주대사관 딘우드게이트(Dean Woodgate) 참사관, 김강(하비에르 국제학교 11)양, 한국외대 이인영 부총장, 김태빈(청심국제고 2)군, 신주경(청심국제고 2)양, 이다함(영국 토마스아퀴나스 국제학교 12)군, 중앙일보미디어플러스 정재헌 대표. 대회 첫날부터 마지막날 오전까지 이어진 소위원회의에서 안건 수정과 토론에 몰두하고 있는 위원들. 대회 마지막날 열린 본회의에서 발언권을 신청하고 있는 위원들. 본회의 중 미 상원에서 제시된 증오범죄 근절법안을 심의하고 있는 모습. 미의회 상원 부의장을 맡은 윤태진(왼쪽·창원 토월고 2)군이 의장 김가훈(정발고 3)양과 함께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크게 국제기구 회의와 미국 의회로 나뉘어 각각의 의사결정 과정 전체를 영어로 재현했다. 각 참가자는 국가나 도시를 대표하는 위원으로 참여했다. 대회 총의장직을 맡은 류혜진(민사고 3)양은 “지난해에 비해 일반고 학생들과 지방 학생들도 많이 참가해 보다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모의국제회의는 지금까지 외고·국제고 등 일부 특목고 학생이나 유학파 학생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비롯한 대입제도 변화에 맞춰 교과외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일반고 학생들의 참여가 많이 늘었다. 일반고 학생이 전체 참가자 중 절반 수준에 달한 것. 지난해는 전체 참가자 270여 명 중 일반고 학생이 70여 명이었다.

대회 베스트 위원상을 수상한 김지혜(잠신고 2)양은 “대학 입시는 특목고 학생들과 일반고 학생들이 똑같이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는 데 노력해야 한다”면서 “다른 학교 친구들을 많이 사귀게 되는데 그것 자체가 학교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은 특목고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면 자연히 얻는 정보가 많아진다는 것. 김양도 친구들로부터 얻은 정보를 통해 다양한 대회에 참가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쌓고 있다.

참가자 홍지민(초이팟스쿨 12년)양의 어머니 이은숙(46·오금동)씨는 “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딸을 참여시켰다”며 “이런 대회가 있다는 것을 더 일찍 알았더라면 아이에게 보다 많은 경험을 쌓게 해줄 수 있었는데 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날 열린 본회의에서는 미의회 부문에서 한지연(대전외고 3)양과 국제회의 부문에서 김강(하비에르 국제학교 11)양이 대상인 IHT-중앙데일리상을 수상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부상으로 호주 멜버른 대학에서 열리는 리더십 캠프 무료 참가자격증과 호주 왕복항공권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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