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13살 나오미 나리 남 '은반의 신데렐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여자피겨 세계챔피언 미셸 콴 (18)에게 도전하는 나오미 나리 남 (13) 양을 주목하라. '

미국 로스앤젤레스 (LA) 타임스 9일자에 보도된 기사다.

한인 2세 소녀 나오미 나리 남양이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새별로 급부상하고 있다.

LA 타임스는 이날 "남양이 어린 나이에도 원숙한 기량을 보이고 있어 오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에 미국대표 선수로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며 남양의 기사를 2쪽에 걸쳐 실었다.

남양은 10세도 안된 95년 청소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97년 미국 신인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남양은 지난해말 미국 퍼시픽코스트 대회 시니어부 정상에 올라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서 열리는 미국 여자피겨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획득, 중국계 미셸 콴과 은반의 여왕을 가리게 됐다.

LA 남쪽 어바인시에 살고 있는 남양은 30년전 미국으로 이민간 아버지 데이비드 남 (존웨인 공항 엔지니어) 씨와 어머니 코니씨의 1남2녀중 맏딸. 남양은 5세때 할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스케이팅을 시작, 8세때 나가노올림픽 미국 대표팀코치를 맡았던 존 닉스의 눈에 띄어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그러나 키 1m45㎝, 몸무게 37㎏에 불과한 남양은 국제빙상연맹의 대회출전 연령제한 (15세 이상) 조치로 향후 2년간은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다.

남양은 "좋아하는 미셸 콴과 연기를 겨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며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금메달이 목표" 라고 야무진 각오를 밝혔다.

LA=이원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