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밑 '민심잡기' 안간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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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가 설을 앞두고 '민생 투어' 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의 장외집회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당 지도부가 총 동원돼 밑바닥 민심 잡기에 안간힘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한.일어업협정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면서 강원도 동해안을 순회하고 있다.

◇ 국민회의 = 조세형 (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당 3역이 10일 직접 나서 민생현장 방문과 불우이웃시설 위문 등을 계속했다.

의원 20여명까지 동원돼 대구.마산.전주.강릉 등 전국을 아우르는 것이어서 총선 유세를 연상케 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동쪽 민심 잡기' 에 비중을 뒀다.

趙대행은 이날 대구에서 지역 언론인과의 간담회와 지역 방송국에 출연하는 등 이틀째 TK 민심 훑기를 계속했다.

한화갑 (韓和甲) 원내총무도 10일 마산, 11일 부산을 잇따라 방문해 부산.경남 (PK)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韓총무는 마산 출신인 설훈 (薛勳) 기조위원장과 함께 마산의 성심보육원 등 불우이웃시설과 수출자유지역을 방문한 뒤 지역 상공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역감정 타파를 호소했다.

이밖에 김영배 (金令培).안동선 (安東善) 부총재 등도 강릉을 찾아 지역 언론인들에게 정부.여당의 개혁정책 등을 설명했다.

◇ 한나라당 = 이회창 (李會昌) 총재는 10일 강원도 동해안을 돌며 새 한.일어업협정으로 어획량이 크게 감소하는 등 민생 불안을 겪고 있는 이 지역 어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나섰다.

李총재를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 10여명은 강릉.속초.주문진의 어판장과 수협 (水協) 등지를 방문해 어민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새 한.일어업협정은 수입 수산물에 많이 의존하는 일본과 어획 동량제 (同量制) 를 맺는 등 기본적으로 잘못된 협정" 이라며 "우리는 헌법소원 제기 등을 통해 어업협정의 원천 무효화와 재협상 등을 촉구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李총재는 또 속초 수협을 방문한 자리에서 어민들에게 "원내투쟁을 통해 여러분의 고통을 덜어드리는 일에 적극 나설 것" 이라며 "원내에서 우리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면 우리는 보다 강력한 방법으로 대응할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속초 = 유광종 기자, 대구 =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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