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삼성차 2년간 생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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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우가 9일 삼성자동차 인수안을 삼성 측에 전달함에 따라 삼성 - 대우간 삼성차 인수 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대우는 이날 오후 늦게 시내 모처에서 '삼성차 잠정인수 기본안' 을 삼성구조조정본부 관계자에게 전달하고 협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인수안에는 ▶삼성차 인수가격 ▶SM5 생산기간.물량 ▶SM5 생산기간 중의 추정손실^종업원 및 협력업체 처리 방침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측은 그동안 인수가격과 관련, 삼성차의 부채나 향후 사업성 등을 감안할 때 삼성으로부터 오히려 2조원 가량을 받아야 한다는 요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SM5를 계속 생산하되 생산기간은 2년, 생산대수는 연 1만대 수준으로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물량은 삼성이 판매에 협조할 경우 늘릴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이에 앞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우중 (金宇中) 대우회장을 단독으로 만나 삼성자동차의 조속한 인수를 당부한 것으로 확인돼 두 그룹간 협상타결은 당초 일정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은 15일까지 인수협상을 마무리짓고 '경영권 잠정인수를 위한 기본 합의서' 를 체결키로 지난 3일 합의한 바 있다.

차진용.김종윤.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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