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결승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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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세계 최초의 오픈기전인 삼성화재배 결승전이 예상과 달리 2대2까지 치닫자 중국 측의 관심이 폭증했다.

중국은 국영 CC - TV와 상하이 (上海) 의 신민만보는 물론 멀리 쓰촨 (四川) 성과 랴오닝 (遼寧) 성의 신문들도 취재진을 보냈다.

○…이번 삼성화재배는 TV와 PC통신은 물론 인터넷으로도 생중계하는 바람에 서울을지로1가 삼성화재 본사에 마련된 검토실은 온갖 장비와 취재기자.해설진으로 인산인해. 세계 최고의 명승부답게 인터넷 접속자는 4만여명, 접속건수 총 20만건으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대국장 옆에 마련된 공개해설장은 조훈현 (曺薰鉉) 9단의 공개해설을 구경하러 온 3백여명의 팬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1국에서 4국까지 계속 흑이 이기는 바람에 5국에서 누가 흑을 쥐느냐에 한.중 양국 관계자의 촉각이 모아졌다.

대국도 하기전에 신경전이 시작된 것. 李9단은 馬9단이 돌을 쥐자 흑돌 2개를 판 위에 올려놨는데 (짝수면 흑이라는 표시) 이는 李9단이 프로에 데뷔한 이래 처음 있는 일. 무심하게 흑돌 하나만 판 위에 올려놓던 李9단도 이 날만은 비장한 각오로 임한 것인데 아무튼 흑돌 2개가 적중해 李9단은 흑을 잡는데 성공했고 이로써 승부의 기선을 잡게 됐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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