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껑충 … 중소형 매매값도 덩달아 꿈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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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수도권의 전셋값 오름세가 심하다. 교통 여건이 좋으면서도 서울보다 가격이 싼 구리·광명·부천·용인·하남시 등지의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은 0.49% 올랐다. 2주 전(0.18%)보다 상승 폭이 3배 가까이 커졌다.

구리시는 지난주 0.84%나 올랐다. 구리시 인창동 아름마을삼성래미안 79㎡는 일주일 새 500만원 올라 1억2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109㎡도 1억4000만원 선으로 1000만원 가량 올랐다. 인근 다우공인 하선미 실장은 “구리에서는 복선전철 중앙선이나 버스 등을 타면 20분 안에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갈 수 있다”며 “서울보다 훨씬 싼 값으로 넓은 전셋집을 마련할 수 있어 이사오는 서울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용인 고속도로 개통 이후 강남 접근성이 좋아진 용인도 전셋값이 오름세다. 상현동 만현마을롯데낙천대는 일주일 전보다 1000만원 정도 올라 106㎡는 1억4000만원, 125㎡는 1억6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상현동 조은집공인 박장근 대표는 “서울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자 강남에 직장을 둔 사람들이 몰리고 있으나 전세 물건이 많지 않다”고 전했다.

수도권은 아파트 매매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 주 0.25% 올랐다. 전셋값이 오르고 물건도 구하기 쉽지 않자 이참에 중소형 아파트를 사겠다는 수요자들이 많아진 때문이다. 광명(0.63%)·남양주(0.51%)·성남(0.63%)·화성시(0.54%)가 비교적 많이 올랐다.

광명시 광명동 중앙하이츠3차 85㎡는 일주일 새 500만원 가량 올라 2억1000만~2억2000만원을 호가한다. 철산동 칠성공인 진영정 사장은 “광명뉴타운 개발 등 호재가 많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판단한 수요자들로부터 매입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0.35%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1.25%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다. 신도시는 0.19% 오른 가운데 분당(0.28%)·평촌(0.24%)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분당 이매동 준공인 양미경 사장은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서 아파트 매입에 관심을 보이는 수요자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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