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인터뷰 왜곡, 美귀화 안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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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나를 믿어달라. "

미국 귀화설이 미국 골프전문잡지에 보도돼 국내팬들에게 실망감과 충격을 안겨주었던 박세리 (22.아스트라)가 "귀화할 뜻이 전혀 없다.

당시 인터뷰 내용이 왜곡돼 보도된 것뿐" 이라고 귀화설을 전면 부인했다.

박은 4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0월 골프 다이제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솔하임컵 출전과 관련,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는 출전할 수 없다는 기자의 설명에 내가 불공평하다고 항의한 것이 과장 보도됐으며 앞으로도 국적을 바꿀 의사는 전혀 없다. 나를 믿어달라" 고 밝혔다.

박은 자신이 마치 미국생활을 동경해 한국 국적을 포기할 것처럼 표현된 데 관해 골프 다이제스트측에 정정기사를 요청할 생각이며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 "나는 영원한 한국 국민으로 남을 것이다. 골프를 통해 한국선수, 한국 사람들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알리고 싶다. 그것이 내가 미국에 온 이유 가운데 하나" 라며 "이번 일로 저를 성원해준 고국팬들이 실망을 느꼈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고 덧붙였다.

박은 뉴욕 타임스지의 자매지인 골프 전문잡지 '골프 다이제스트 우먼' 12월호에 실린 인터뷰에서 "솔하임컵에 출전하기 위해 언젠가 미국으로 귀화할 의사가 있으며 간섭이 심한 한국생활은 불편하고 자유스러운 미국이 좋다" 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대해 박은 " '언젠가는 미국국적을 취득할 수도 있을 것' 이라는 문장은 잡지사에서 자의적으로 만들어 낸 것" 이라고 해명했다.

오피스디포대회 이후 플로리다주 올랜도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박세리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리는 밸리오브스타선수권에 출전하기 위해 오는 8일 이동할 계획이다.

한편 박의 관리를 맡고 있는 IMG는 4일 오후 박의 귀화관련 내용이 사실무근임을 밝히는 보도자료를 전세계 주요 통신사에 보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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