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암 호스피스'주부 30명 임종환자 수발 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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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3일 오전 11시 경기도의정부시의정부2동 의정부의료원 중환자실. 50대의 한 말기 암환자 곁에 흰 가운을 입은 30~50대의 '주부 천사' 4명이 앉아 있었다.

이들은 조금전 환자를 목욕시켜주고 온몸 마사지도 마쳤다.

환자의 유일한 혈육인 황유순 (黃柳順.20.여) 씨는 "혼자서는 도저히 아버지를 간호할 수 없는 데 아주머니들 덕분에 외출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등 큰 도움을 받고 있다" 고 말했다.

의정부.양주.동두천.철원 지역 주부 30명은 지난해 3월 봉사단체 '실로암 호스피스' 를 만들었다.

회원들은 1주일에 한 두차례 의정부의료원에서 보호자가 없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말기환자를 대상으로 하루 8시간씩 간호활동을 벌인다.

또 매주 월.목요일에는 5명씩 조를 짜 집에서 요양중인 말기환자들을 찾는다.

그동안 돌봐온 환자가 1백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행려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해 새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무의탁 노인이 사망할 경우 장례를 책임진다.

회원 김현인 (金顯仁.36) 씨는 "죽음 앞에서 좌절하던 환자들이 간호를 받은 뒤 마음의 평온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고 말했다.

0351 - 828 - 5147.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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