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검찰수뇌부 흔들리지 말라' 당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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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은 2일 대전 법조비리 사건 처리결과 및 이에 따른 검찰 내부의 집단반발 사태와 관련,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확고한 태도로 일대 개혁에 나서야 한다" 며 "검찰 수뇌부는 흔들려선 안된다" 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과천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국민이 지금 바라는 것은 검찰과 사법부의 50년 관행을 개혁하는 것" 이라고 지적, "아픔을 당할 사람도 생겨날 것이지만 흔들려서는 안된다" 고 강조했다.

박지원 (朴智元)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金대통령의 검찰 수뇌부에 대한 신임은 확실하다" 고 전했다.

金대통령은 " (대전 법조비리 처리결과는) 과거 관행이라고 생각하고 적당히 넘어갔던 것도 처음으로 문제삼아 척결한 의의있는 일" 이라고 평가하면서 "일부에서는 과거의 관행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있느냐고 문제도 제기하지만 그렇다고 덮어두면 안된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이번 일로 볼 때 우리 국민의 법조불신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개혁을 원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면서 "국민이 바라는 대로 이뤄진 것은 당연한 일로, 언젠가 해야 할 일을 한 것" 이라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검찰인사와 관련, 박상천 법무부장관에게 "모두로부터 지역면에서도 공정하고 능력이 우선하는 인사를 했다고 평가되는 인사를 해주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

이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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