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DJ만나 내각제 얘기했나'-자민련 지도부 시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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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사적으로 만나 내각제 문제를 논의했다는 '자민련지도부' 의 정체를 놓고 자민련이 시끄럽다.

지도부급 인사인 김종필 (金鍾泌) 명예총재.박준규 (朴浚圭) 최고고문과 박태준 (朴泰俊) 총재, 박철언 (朴哲彦) 부총재 등은 1일 관련사실을 모두 부인, 궁금증을 더해준다.

金총리는 대통령 발언을 접한 뒤 '도대체 내가 아닌 누구와 그런 얘기를 했단 말이냐' 는 취지로 몹시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는 당관계자의 전언이다.

총리실은 1일 고위관계자를 통해 "金총리는 대통령과 그런 얘기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안다" 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朴총재는 "대통령과 총리간에는 어느 정도 말씀이 있었다는 감을 갖고 있다" 며 "총체적으로 약속을 지킨다는 기본입장은 돼있는 것 같다" 고 해 DJ.JP 독대 (獨對)에서 내각제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또 "대통령과 사적으로 얘기해본 바 없다" 고 했다.

총재단회의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박철언부총재는 "내가 명예총재.총재.최고고문과 같은 반열에 속하느냐" 고 반문하며 자신에게 쏠린 눈길을 일축했다.

朴최고고문의 측근도 "국회의장은 내각제와 자민련 문제에는 관여 않는다" 고 단언. 대통령은 만났다고 했는데 막상 만난 '지도부의 얼굴' 은 없는 형국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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