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 피플] SK네트웍스 정만원 사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7면

워크아웃 중인 SK네트웍스가 경정비센터 '스피드메이트'를 앞세워 중국에 진출한다.

이 회사 정만원 사장은 12일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우리가 스피드메이트의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중국이 시설과 인력을 대는 합작 형태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여러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또 ▶2500만명의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한 개인화 마케팅과▶에너지.화학.철강 위주의 무역사업 강화를 미래의 성장엔진으로 꼽았다. 그는 개인화 마케팅의 경우 "이를 테면 스마트학생복 매장에서 휴대전화나 각종 콘텐츠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데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새 사업구상도 올해 안에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SK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경상이익이 21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85% 늘어나는 등 채권단과 약속한 자구계획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또 ▶의류.직물사업 정리▶인력 799명 감축▶해외 6개 법인, 23개 지사 감축 등 구조조정도 마무리했다.

SK네트웍스는 이에 따라 채권단에 워크아웃 기간을 4년에서 2년으로 단축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며,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면 내년 9월께 워크아웃에서 벗어나게 된다.

정 사장은 SK네트웍스가 지분을 가진 워커힐.SK생명.SK증권의 매각 상황도 공개했다.

그는 "워커힐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가격 차이 때문"이라면서 "제3기관에서 산정한 객관적인 가격 이하의 헐값으로 매각하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SK증권은 서울증권과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SK생명은 인수 후보자 3곳이 실사를 진행 중이며 SG 위커스(옛 세계물산)도 잠재적인 인수자 한 곳과 협상을 진행 중이란 것이다.

한편 정 사장은 SK㈜와 소버린의 분쟁과 관련, "한국 제3위의 그룹 경영권을 얼마 안 되는 돈으로 좌지우지하려 한다"며 "국내업체가 역차별당한 사례"라고 비난했다.

산업자원부 과장 등을 거친 공무원 출신의 정 사장은 1994년 SK그룹으로 옮겼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