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분양가는 계속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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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아파트 분양시장의 바로미터 격인 서울 동시분양 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높아도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 분양이 쉽게 끝났으나 요즘은 딴판이다. 부동산 경기가 급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시장을 주도하는 강남권의 경우 고분양가 행진이 여전한 가운데 당첨자의 계약 포기가 잇따르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는 올해 1~7차 동시분양의 분양가는 평당 평균 1213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떨어졌다고 12일 밝혔다. 하지만 이달 초 7차 동시분양에 나온 2개 단지가 비인기지역 소규모 아파트여서 수치상으로 분양가가 낮아졌지만 실제로는 하락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 등 강남권은 오히려 5.8%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서울 6차 동시분양 때 서울 1순위에서 9.1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낸 송파구 잠실주공 3단지(25평형 410가구). 초기 계약기간(지난달 26~28일)이 보름이나 지났는데도 계약률이 65%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일반 분양가(4억7000여만원)가 같은 평형 조합원 지분 값(4억1000만원)보다 6000만원가량 비싸기 때문으로 부동산업계는 본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지난해만 해도 서울 동시분양의 초기 계약률이 70~80%에 달했지만 요즘은 50~60%선으로 떨어졌다"며 "분양가가 더 낮아지지 않는 한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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