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 고검장 주말맞아 상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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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검찰 수뇌부에 직격탄을 날린 뒤 '출근투쟁' 을 해오던 심재륜 대구고검장이 지난 주말 상경한 뒤 잠적,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행 비행기표를 예약했으나 기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탑승하지 않고 승용차편으로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은 곳에서 심경을 정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沈고검장은 항명파동이 벌어진 직후부터 검찰 선후배들로부터 "하고싶은 말 다 했으니 이제 사표를 내라" 고 종용받았지만 "내 행동이 코미디로 끝날 수는 없다" 며 거부했다고 한다.

沈고검장은 특히 검찰 수뇌부가 자신을 부하검사에게 사건을 은폐하도록 지시한 부도덕한 인물로 몰아붙이고 해당 검사를 두차례나 대검으로 소환조사한 데 대해 분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3일의 징계위에 직접 나가 자신의 혐의내용을 직접 소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한 측근이 전했다.

그러나 그가 징계위가 열리기 전에 사표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어차피 청와대가 현 검찰 수뇌부의 손을 들어준 상황이어서 수뇌부 동반퇴진은 현재로선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 = 홍권삼 기자.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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