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5 당분간 계속 생산을"산자부 중재안 제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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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정부는 삼성.대우 빅딜의 조기타결을 위해 이번주내에 '선 (先) 인수.후 (後) 정산'.SM5의 당분간 계속 생산 등을 골자로 한 중재안을 양 그룹에 제시키로 했다.

그러나 아직 최대 쟁점인 삼성차의 SM5모델 생산 지속 여부에 대한 두그룹의 이견이 팽팽해 합의 도출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 산업자원부 계획과 양사 입장 = 오강현 (吳剛鉉) 차관보는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경제에 미치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SM5 생산을 당분간 지속한다는 원칙 아래 ▶손실분담 ▶고용승계 원칙 등을 담은 중재안을 마련, 제시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우는 SM5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는 차종인 만큼 이 차의 생산을 계속하려면 경영권 인수 전에 삼성측의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이에 대해 삼성은 사전 보상에는 반대라며 맞서고 있다.

◇ 합의 걸림돌인 SM5 생산 = 삼성으로선 SM5 생산이 중단될 경우 당장 90개 협력업체가 납품처를 잃게 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빅딜의 전제로 반드시 SM5 생산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부산 지역경제를 위해서도 SM5 생산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들어 대우측 설득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는 SM5가 자사 생산차종과 중복돼 시너지 효과가 적은데다 수출의 제약 등으로 경제성이 없는 모델이어서 생산을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으므로 생산 유지가 곤란하다는 입장.

◇ 선인수 후정산의 걸림돌 = 삼성차는 지난해 12월7일부터 종업원 반발로 조업이 중단돼 26일 현재까지 조업 재개가 안되고 있다. 근로자 대표조직인 비대위는 25일 '27일 조업재개' 방침을 정했다가 번복했다.

대우전자도 22일부터 구미.인천 등 전사업장이 파업에 들어가 서울역앞 대우센터에서 무기한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물론 납품.하청 업체들은 부도 위기에 처해 있으며, 정산작업을 위한 실사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차진용.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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