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탄핵재판]상원, 탄핵소추 기각안 표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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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민의 과반수가 빌 클린턴 대통령 탄핵재판의 중지를 원하는 가운데 미국 상원이 25일 (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재판의 흐름을 가늠할 첫 표결을 실시한다.

미 상원은 하원 소추팀의 기소이유 설명과 백악관 변론팀의 반대변론이 끝남에 따라 민주당의 로버트 버드 의원이 발의한 탄핵소추 기각동의안을 이날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1백명 정원의 상원 의석분포는 공화 55, 민주 45명으로 공화당이 과반수를 점유하고 있으나 탄핵안 의결에 필요한 67명의 정족수에는 12명이 모자란다.

그러나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이 현시점에서 탄핵소추 자체를 기각하는 데는 반대하고 있어 이 동의안은 이날 표결에서 부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탄핵소추 기각안이 부결되면 상원은 다음 단계로 공화당이 요구하고 있는 증인소환 여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하원에서 이미 충분한 증거와 자료가 검토됐기 때문에 상원에서는 증인을 소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데 반해 하원 소추팀은 증인소환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한편 시사주간지 타임과 CNN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탄핵재판의 제1단계 절차를 완료한 만큼 이 재판을 중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56%는 탄핵재판이 계속될 경우에도 상원이 증인을 소환하지 않을 것을 희망했다.

이런 와중에 하원 소추팀은 24일 핵심적인 증인후보인 모니카 르윈스키와 2시간 동안 전격 면담을 벌여 민주당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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