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올 20차례 불…화풀이 방화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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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들어 서울 도심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르고 있으나 경찰은 단 한건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23일 오전 5시20분쯤 서울종로구관철동 뮤직시티빌딩 1층 종로삼성게임플라자 앞에 놓여있던 오락기에서 불이 나 오락기 6대를 태워 1백여만원의 피해를 낸 뒤 10분만에 진화됐다.

이어 10여분 뒤에는 이곳에서 2백m쯤 떨어진 종로구관철동 영진기업사 앞에 쌓아둔 수도관 단열재에서 불이 나 50여만원의 피해를 냈다.

이에 앞서 17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남대문로5가 A배터리가게 앞 폐타이어 더미에서 불이 나 5분만에 꺼졌고 이어 오후 9시쯤과 10시30분쯤에는 서울중구순화동 주택가와 충정로3가에서 각각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또 9일 오후 11시쯤 서울중구봉래동 옛 대한항공빌딩 옆 천막 가건물에서 불이 나는등 30분 간격으로 화재 3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이들 한밤 '도깨비불' 은 주로 상가주민들이 자리를 비운 주말에 반경 1㎞ 이내에서 일어난 데다 불길이 밖에서 안으로 번진 흔적이 뚜렷해 누군가 고의로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연쇄방화는 지난해 11월 한건도 없다가 12월 3건이 발생했으며 올 들어선 서울에서만 20여건이 일어났다.

배원일.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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