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 경전철 사업 수익성낮아 민자유치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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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각 지자체의 민자유치 경전철 사업이 어째서 지지부진할까. 한마디로 민자유치의 핵심인 '수익성' 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전체 사업비중 민간 업체에 떠맡기는 부담이 너무 많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업체들이 투자하는 돈에 비해 적절한 이익발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의정부 경전철사업의 경우 서울도봉산역에서 의정부방향 6㎞구간이 국철인 경원선과 나란히 지나가게 돼 있어 중복노선이란 지적이 있다.

사업참여를 의정부시와 협의중인 LG건설 관계자는 "이 경우 승객이 분산돼 수익성이 떨어질 뿐아니라 불필요한 투자" 라며 "수익성을 살릴수 있도록 노선을 재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말했다.

용인 경전철의 경우도 출발지인 신갈이 국철 등 다른 광역철도와 연결이 안돼 있어 승객 이용률이 떨어져 수익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향후 분당과 수원 등의 수도권 광역전철망과 연계를 하도록 계획은 돼 있다.

그러나 수도권 광역전철망 건설 계획 자체도 실현여부를 알 수 없는 상황. 따라서 경전철 사업을 지금 추진하는 것 보다 수도권 광역전철망 착공과 맞물려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지적들이다.

민간업체를 사업에 끌어들일수 있는 '당근' 격인 부대사업이란 것도 대부분 택지나 역세권 개발 수익금에 의존하고 있어 매력을 주지못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아파트.상가 분양이 제대로 안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대사업을 통해 이익을 남기리라는 보장이 없기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민자유치사업이라하더라도 국고지원율을 지금보다 훨씬 높이고 업체의 초기투자 부담을 덜어주어야 하며 부대사업도 다양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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