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텔서 1억불 유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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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삼성전자가 미국 인텔사로부터 1억달러 (약 1천1백80억원)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양사는 또 기술개발 등에서 협력관계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1일 미국 인텔사에 1억달러 어치의 보통주 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하고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사회 결의.정부승인 및 세부계약서 작성 등을 거쳐 2월초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 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환사채는 '발행후 90일 이후' 주식으로 바꿀 수 있으며 만기는 2004년 2월. 이자는 연 5%. 비메모리 분야 세계 1위인 인텔과 메모리 분야 선두인 삼성전자가 자본제휴를 확대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 두 회사의 위상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인텔의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는 97년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 3천9백만달러 (지분 10%) 를 투자한 데 이어 두번째다.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이윤우 (李潤雨) 사장은 "이번 인텔사 자본유치를 통해 차세대 초고속반도체인 램버스D램 개발.생산을 위한 협력체제를 강화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인텔의 패트 겔싱어 부사장은 "이번 투자는 메모리분야 1위업체인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향후 PC시장에서 안정된 램버스D램을 공급받기 위한 것" 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 돈으로 72메가 (M).1백44M.2백88M 램버스D램에 대한 양산체제를 조기 확보하는 한편 회로선폭 0.18미크론m (1미크론 = 1백만분의1) 로 축소한 2세대 램버스D램 개발에 착수할 방침이다.

램버스D램은 미국 램버스사가 설계기술을 개발하고 반도체업체들이 이 기술을 활용, 각각 완제품을 개발중인데 데이터 처리속도가 8백㎒에 달해 기존 제품 (최고 1백㎒)에 비해 8배가량 속도가 빨라 차세대 주력제품으로 꼽힌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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