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자회담 분과위 회의]남북 평화협정 이견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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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네바 = 배명복 특파원]남북한과 미국.중국 등 4개국은 20일 제네바에 있는 유럽자유무역연합 (EFTA) 사무국에서 긴장완화 분과위원회와 평화체제 분과위를 각각 열어 남북한간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한 실무차원의 논의에 들어갔다.

북한 차석대표인 이근 (李根) 유엔차석대사 주재로 열린 긴장완화 분과위에서 한국대표인 유진규 (柳珍奎.육군 준장) 국방부 군비통제관은 군 당국간 직통전화 설치.군사훈련의 사전통보.군 인사 교환방문 등 초보적 수준의 군사적 신뢰구축조치를 우선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북한은 쉬운 문제에 매달려서는 긴장의 근원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긴장의 근본원인은 주한 미군이라는 기존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열린 평화체제 분과위에서 한국 대표인 권종락 (權鍾洛) 외교부 북미국장은 남북한 당사국간 평화협정 체결을 주장한 반면 북한 대표인 장창천 외무성 부국장은 53년 체결된 정전협정을 북.미간 평화협정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일관된 공식입장을 되풀이했다.

4개국은 21일에도 두 분과위를 가동, 논의 결 과를 22일 열리는 전체회의에 보고하고 이번 4차 본회담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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