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화석화된 '새 발자국'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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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제주도내에서 처음으로 화석화된 '새 발자국' 이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제주도가 화산활동에 따른 용암분출 등의 영향으로 화석발견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제주도 생성에 대한 새로운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19일 제주도 남제주군 대정읍 송악산 '응회환퇴적층' (Tuff - Ring) 이 분포하고 있는 세칭 '알뜨르' 비행장앞 공유수면해안가에서 조류족적화석군 (足跡化石群) 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제주지역에서는 일제하인 지난 1923년 조선총독부 지질조사소에 의해 서귀포시 서귀동 암석층에서 패류화석이 처음 발견돼 도내 유일 화석으로 지난 68년 천연기념물 1백95호로 지정되는 등 화산활동에 의한 지질특성으로 화석발견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발견된 새의 발자국은 길이 10㎝, 폭 4~5㎝ 정도의 10여개로 연구팀은 이 곳 해안지대의 지질층이 신생대 4기 지층인 것으로 미뤄 약 3~4만년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새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지역이 수만년전 송악산을 중심으로 넓은 개펄을 이룬 철새도래지로 발견된 화석도 당시 철새였던 백로.도요류과 새의 발자국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또 지금까지 확인결과 화석분포면적이 두께 1m의 암석층에 길이 1백여m에 걸쳐 분포하고 있으나 퇴적층 일부에 모래지층이 덮여 있어 정밀측량할 경우 면적은 훨씬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 =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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