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자치 3년 치부담은 자성책자 발간 눈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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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수원시가 시장의 지방세 누락.출장여비 변칙 집행.뇌물수수 등 드러내기 싫은 치부를 실은 자성록을 펴내 화제가 되고 있다.

민선자치 3년을 돌아보는 '회고와 반성' 은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배경 및 조치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우편으로 보내온 민원서류를 접수 공무원이 담당부서에 직접 전달하지 않고 문서함에 넣는 바람에 분실돼 행정 공신력이 실추됐다는 사례가 소개되고 있다.

또 혼인신고 서류작성 방법을 담당공무원에게 묻자 죄인을 신문이라도 하듯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해 '너무 너무 불친절했다' 는 한 시민의 불만도 담겨 있다.

한 부서가 2년여 동안 허위출장명령서를 작성해 1억6천7백만원의 예산을 빼내 교통비.회식비.야근식대 등으로 썼다가 감사에 적발돼 관련자를 징계한 사실도 소개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이슈가 됐던 심재덕 (沈載德) 시장 지방세 탈세시비에 대해서도 지가가 잘못 산정돼 종합토지세.재산세 등 2백만원이 누락됐다며 이를 추징하고 담당공무원 4명을 문책했다는 내용의 '심재덕 시장 소유대지 지방세 추징' 항목도 있다.

沈시장은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시민들의 회초리를 맞으려 종아리를 걷는 심정으로 이 책을 만들었다" 고 말했다.

시는 이 책자를 동사무소.구청 등에 비치하고 중앙부처와 전국의 자치단체에도 보낼 계획이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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