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카드계좌 맘대로 정하고 안알려 연체피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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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얼마전 한 은행이 우리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해주겠다고 해 카드를 발급받았다.

카드대금은 당연히 급여 통장으로 자동이체되는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연체수수료가 붙어 있는 것을 우연히 발견하게 됐다.

알고보니 그동안 (3개월) 카드대금은 한번도 결제되지 않았고, 연체료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확인해 보니 결제계좌가 급여통장이 아닌 낯선 계좌로 돼 있었다.

예전에 적금을 부었을 때 사용하던 통장이었다.

그 통장은 이미 적금이 만기가 돼 찾았고 사용되지 않는 상태였다.

은행측은 "급여통장으로 계좌이체 신청이 돼 있지 않아 개설통장을 찾아보니 은행 정보에 적금만기돼 있는 통장 계좌가 있어 그 계좌로 연결했다" 고 말했다.

결국 은행측의 잘못에도 불구하고 신용불량자로 낙인찍히지 않기 위해서는 연체수수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었다.

계좌이체를 신청하지 않았다면 당연히 지로로 대금결제를 청구했어야 했다.

그러나 은행측은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그 계좌가 있어 연결했다는 구차한 변명만을 하고 있었다.

은행에 한 개인에 대한 신용정보가 아무리 정확하게 입력돼 있다고 해도 은행이 임의로 일을 처리하고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분명 은행의 횡포다.

은선경 <서울시강서구화곡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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