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등 위해 스쿠터 탄 구청직원 증명서 무료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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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호적등본이 필요하세요? 전화만 걸어주시면 직접 배달해 드립니다. " 노약자.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에게 동사무소 직원이 각종 민원서류를 배달하는 '퀵서비스 기동반' 이 잇따라 가동되고 있다.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공직사회의 변화된 모습중의 하나다.

중랑구는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퀵서비스 기동반' 을 운영하고 있다.

관내 홀로 사는 노인.소년소녀 가장.장애인 등이 호적 등.초본, 건축물관리대장 등 11종의 민원서류를 신청하면 동직원이 2시간내에 가정까지 직접 배달한다.

영등포구와 강서구는 일손이 바쁜 맞벌이 부부에게도 예외적으로 민원증명 배달을 해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8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영등포구청의 '생활민원봉사기동대' 의 활동범위는 보다 다양하다.

22개 동사무소에 한명씩 배치돼 있는 기동대는 구청이 지급한 스쿠터 (소형 오토바이) 를 타고 노약자 등에 대한 민원서류 배달은 물론 불편사항 신고접수.환경순찰 업무까지 병행하고 있다.

구청은 올해부터 '도우미' 역할도 추가해 홀로 사는 노인.결식아동 가구를 수시 방문토록했다.

이외에도 강서구가 15일부터 민원서류를 직접 배달하는 '민원증명 콜 (Call) 서비스제' 를 실시키로 했으며 종로.성동.강북구도 최근 이같은 제도를 도입했다.

당산2동사무소 엄삼용 (30) 씨는 "하루종일 돌아다니다 보면 책상에서 생각지 못했던 주민 불편 사항이 피부로 느껴진다" 며 "몸은 힘들어도 공무원으로서 긍지를 가지게 됐다" 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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