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99프로농구]정인교 이적부담 탈출…외곽슛 살아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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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3일 현재 13승10패, 승률 56.5%인 프로농구 기아의 성적은 팬들 입장에서는 불만스럽다. 2라운드 중반 4연패를 당하며 허덕일 때는 '몰락' 의 조짐까지 보였다.

기아 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포스트맨인 제이슨 윌리포드와 클리프 리드의 호흡 불일치와 슈터 정인교의 야투 불발이었다. 특히 정인교의 난조는 기아의 외곽공격력을 떨어뜨려 기아 박인규 감독의 큰 고민거리였다.

기아의 아킬레스건이 돼버렸던 정인교가 3라운드 들어 서서히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의정부에서 벌어진 난적 SBS와의 경기에서 22점을 명중, 김영만과 십자포를 이룬 점이 눈에 띄었다.

이날 경기후 박감독이 "이젠 살 것 같다" 며 가슴을 쓸어내린 것도 그동안 기아가 얼마나 정인교의 회복을 기다려 왔는지를 알게 한다. 정이 살아나면 기아는 정말 무서운 팀이 된다. 주력 수비수와 주포 역할을 동시에 떠맡은 김영만이 짐을 덜게 되면 포스트 파워가 막강한 기아를 쉽게 이길 팀은 없다.

정인교의 부진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나래에서 이적한 후 팀플레이에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순간적으로 클리프 리드를 제외한 4명이 외곽으로 몰려나와 체증을 빚을 때 정인교의 플레이는 크게 위축됐다. 이적 스타가 겪는 심리적인 부담도 작용했다.

대개의 슈터들은 빅경기에서 한몫 하고 나면 페이스를 찾는다. 정인교의 입장에서 12일 SBS전은 중요했다. 경기가 끝난 후 "감이 잡히는 것 같다" 고 밝힌데서 보듯 정인교는 분명히 자신감을 얻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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