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1번지 밀라노 살인공포…연일 폭력.테러 대책분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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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살인이 밀라노의 새로운 '패션' 으로 등장했다.

세계 패션의 중심지 밀라노가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가 가지 않는 살벌한 도시로 변한 것이다.

새해 들어 지난 9일까지 매일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강도와 폭행 등 각종 강력범죄도 꼬리를 물고 있다.

방탄코트를 새로운 패션으로 내놓겠다는 디자이너까지 나타났다.

지난 10일엔 처음으로 피살된 사람 없이 '조용히' 하루가 지났지만 차이나타운에서 행인 한명이 노상강도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었다.

처음엔 공포에 떨기만 했던 시민들은 지난 9일 담배가게 주인이 강도가 쏜 총탄에 맞아 숨지자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그러자 마시모 달레마 총리가 12일 로마에서 날아와 직접 치안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전국에서 8백명의 경찰을 차출, 순찰.단속활동에 추가로 투입키로 했다.

"더 이상 밀라노를 '보안관 없는 황량한 서부' 로 방치하지 않겠다" 며 정부의 단호한 의지도 표명됐다.

경찰당국은 이번 폭력사태의 원인을 불법이민의 급증에서 찾고 있다.

이탈리아의 경제중심지인 밀라노는 불법이민을 꿈꾸는 알바니아와 옛 유고연방 사람들에게 최고의 표적.

파리 = 배명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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