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개정 움직임속 유선업자 가입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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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선착순 1천명에게는 50% 특별할인' '지금 신청하시면 설치비는 무료!' . 백화점 세일광고가 아니다.

오는 3월 통합방송법 제정을 앞두고 치열한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계유선방송과 케이블TV가 내세우는 광고문이다.

새 판이 짜이기 전에 미리 가입자를 미리 확보하려는 것. 양측에서 제시하는 새로운 서비스와 가격할인에 시청자들은 즐겁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티어링 (tearing)' 시스템. 그동안 케이블TV시청을 신청할 경우 모든 채널 (월1만5천원)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했으나 이제는 채널을 몇개씩 나누어 묶은 상품들이 낮은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일 통과된 종합유선방송법에서 '종합유선방송의 채널이 특정분야에 편중되어선 안된다 (22조)' 라는 규정이 삭제되면서 사실상 티어링 제한 규정이 없어졌다는 것이 케이블 협회측의 설명이다.

이에 맞서 중계유선측도 지역에 따라 설치비를 무료로 하기도 하고 채널 수도 제한선인 12개보다 대폭 늘려 수십개까지 운용하는 등 맞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계유선방송과 케이블 방송간의 접전이 치열한 지역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서울지역 21개 케이블 지역방송국 (SO) 중 현재 티어링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곳은 미래 (강북).강서.용산.마포.동서울 (성동.광진).한강 (영등포) 케이블 등 6개사.

미래케이블의 경우 국민형 (2천원).보급형 (5천원).기본형 (1만5천원) 등으로 나눠 공중파와 위성 기본채널에다 케이블 채널 1.6.28개씩 추가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지방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부산.경남과 광주 일부 지역이 이미 티어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케이블 방송 관계자는 "월 시청료 4천원의 중계유선과 경쟁하기 위한 자구책만은 결코 아니다" 며 "다양한 서비스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장기적 측면에서 '티어링 시스템' 의 빠른 확산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문의 중계유선방송 784 - 3250, 케이블 방송협회 735 - 6511.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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