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가군 합격발표 당기면 다군 또 응시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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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학입시가 시작되면서 IMF의 고통에 찌든 서민들은 턱없이 비싼 전형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반 입시생들도 비싸지만 예체능계 지원자들은 2~3배나 비싼 전형료 때문에 더욱 어렵다.

피아노 전공의 입시 전형료는 최저 7만원에서 최고 9만원인데 4개 대학군에 모두 접수시키면 30만원이 넘게 든다.

전형료가 9만원인 서울의 한 대학 피아노과의 경우 지원자가 3백50명이나 몰려 전형료 수입만 3천여만원이나 됐다.

지방 학생들이 서울 소재의 대학 실기시험에 응시할 경우 이러한 전형료와 각종 비용을 합하면 1백만원이 훌쩍 넘는다.

대학 당국이 합격자 발표를 좀 더 빨리 하면 전형료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 예로 '가' 군과 '다' 군 시험기간은 약 2주의 여유가 있지만 합격자 발표를 뒤로 미루는 바람에 수험생들은 어쩔 수 없이 '다' 군의 시험에도 응시하고 있다.

교육부나 대학측에서 합격자 발표를 조금 더 빨리 한다면 불필요하게 시험을 봐 전형료 등이 들어가는 일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99년도 대학입시에는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윤순희 <교사.광주시남구봉선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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