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바둑]류샤오광-조치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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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조치훈의 최강수, 55

제3보 (38~55) =중앙전은 행마 싸움이다.

행마가 한치만 빗나가도 전투의 흐름이 돌변한다.

바둑은 몇 집을 얻기 위해 온종일 애쓰는 것이지만 중앙전에선 10집 이상의 가치가 행마 하나로 순식간에 사라진다.

행마는 연결을 도모하고 두터움을 추구한다.

그러나 속력이 좋고 능률적이어야 한다.

흑의 공격에 대한 백38~42는 70점 정도의 수순. 100점의 수는 '참고도1' 백1의 씌움이다.

흑이 A로 나와 끊으면 백의 호구 모양이 두텁다.

따라서 흑2가 필연인데 백5까지 되면 실전보다 두텁다.

유창혁9단과 차민수4단의 주장. 흑47 때 백은 51에 이어야 마땅하지만 흑48의 씌움을 당하면 대세가 일순에 흐릿해진다.

48은 기세이며 51의 절단에 항전하는 게 살아있는 바둑이다.

52는 맥점일까. 그럴 것이다.

하지만 유창혁9단은 '참고도2' 와 같은 정면돌파를 주장했다.

11로 A와 B를 맞봐 위기를 벗어난다는 것이다.

류샤오광은 그러나 52, 54로 측면돌파에 나섰고 趙9단은 55로 강경히 막아 국면은 점점 더 살벌해지고 있다.

박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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