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가 밝힌 대남기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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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황장엽씨는 '평화통일전략' 에서 베일에 싸인 북한 대남공작기구의 조직과 운영실태를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그는 북한에 2백30개의 외화벌이 기관이 있으며 이중 절반 이상이 대남사업부서에 속해 있어 외화부족으로 공작에 지장을 받는 일은 없다고 지적했다.

◇ 대남기구 장악 = 김정일은 노동당내의 대남사업부서 대열을 대대적으로 늘리고 그 지휘체계와 사업방법을 자기 취향에 맞게 고쳤다.

이전에는 대남사업담당 비서 (金容淳) 를 통해 대남사업을 지도했으나 김정일은 대남사업부서를 각각 독립시켜 자기에게 직속시키고 서로 사업비밀을 엄수토록 했다.

이에 따라 오직 대남외교부 또는 대남선전부라고 볼 수 있는 통일전선부에만 담당비서를 두어 공개성을 띤 대남사업을 주관케 했고, 마치 대남사업 전부를 통전부가 주관하는 것 같은 외피 (外皮) 를 쓰게 했다.

물론 통전부 대남사업의 세부까지 김정일이 간섭하지 않는 것은 없다.

◇ 4대 대남사업부서 = 노동당 중앙본부 대남부서는 명칭을 수시로 바꾸고 담당자 이름도 가명 (假名) 을 사용한다.

통전부는 대남 외교.선전사업을 담당한다.

대화와 교류, 대남방송과 선전물 배포, 범민련 (汎民聯) 사업을 진행한다.

부서 직속으로 조국통일연구원 (남조선연구소) 과 해외동포영접총국이 있다.

이산가족상봉.남북경협도 이곳에서 맡는다.

사회문화부 (대외연락부) 는 남한내 지하당 사업을 담당한다.

통전부가 당 선전부라면 사회문화부는 당 조직부에 해당된다.

남한에 파견돼 지하활동을 하는 공작원을 양성하는 큰 대학과 수많은 연락소를 두고 있다.

대외조사부 (35호실) 는 제3국에서의 대남사업을 주관한다.

주재국의 영주권이나 공민권을 받아 사업하고 있으며 한방의원이나 태권도 강습소 등을 차려놓고 대남사업을 한다.

대한항공기 폭파사건을 조직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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