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업생산 넉달 증가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서울의 산업생산이 지난해 9월부터 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경기회복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 통계청 서울사무소에 따르면 경제 상황의 척도가 되는 산업생산이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11월에는 81.3 (기준연도 95년이 100) 으로 지난 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통계사무소는 일반기계, 사무.회계용 기계 등의 내수가 증가하고 생산량이 절반 이상 하락했던 의복.모피의 감소세가 둔화되는 등 대부분 업종에서 생산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생산이 늘면서 제품출하가 늘어나고 재고는 줄어들고 있다. 제품출하지수는 지난해 9월부터 증가세를 보여 11월에는 연중 최고치인 86.7을 기록했으며 제품재고지수도 지난해 6월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지난해 11월 서울의 건설 발주액이 전달에 비해 무려 1백24.%가 증가해 향후 건설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막상 거리와 시장의 체감경기는 '불황의 늪' 일 뿐이어서 경제지표 호전이 소비 및 판매증대로 이어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정명훈 제일모직.에스에스 과장은 "지난해 10월부터 판매량이 더 줄지는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회복단계로 보기도 어렵다" 며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살아나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홍래 박사는 "경제지표 호전, 일부 업종의 매출액 증가를 곧바로 경기회복으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 라며 "경기는 내년 2분기중 바닥을 통과한 뒤 천천히 회복될 것" 이라고 내다봤다.

김준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