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초 전문서적 '천문유초'번역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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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천문학이 최고도로 발전한 시기는 세종대왕 때이다. 세종은 혼천의, 자격루, 해시계 등을 만들어 백성들이 일상생활에 이용하게 했다. 나아가 당시 천문학 박사이던 이순지 (李純之.1406 - 1465) 로 하여금 '천문유초 (天文類抄)' 를 펴내게 했다.

오래도록 잊혔던 이 책이 최근 대유연구소 윤상철.김수길씨에 의해 일반에게 번역, 소개돼 화제를 낳고 있다.

원문 '천문유초' 는 상하 두권으로 돼 있다. 상권에는 자미원 (紫微垣.천제가 머문다고 하는 별자리) 등 삼원 (三垣) 과 28수 그리고 항성들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있다.

하권은 하늘과 땅, 천지조화로 발생하는 기운들을 자세하게 풀이해 놓았다.

한마디로 당시 천문학 내용을 집대성했다.

윤씨는 이 책의 원문 해석 이외에 초보자를 위한 '동양천문학 개략' 과 부록으로 조선시대 천문기록 등을 실었다.

"동양인이 바라본 하늘의 별자리는 인간세계의 축소판이다. 만물을 다스리는 천신이 있는가 하면 변소도 있고 심지어 똥과 오줌의 별자리도 있다. 이런 별자리의 움직임과 색깔.밝기의 변화가 인간세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이는 오늘날 우주로부터 오는 전자파 등의 영향을 다루는 과학 이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윤씨의 말이다. 02 - 2232 - 8383.

최영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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