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어로 대학간다! (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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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부전형, 글로벌전형, 영어우수자전형 등 영어와 관련한 각종 전형들이 최근 국내 명문대학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10학년도 중상위권 이상 주요 명문대학의 영어 관련 전형 모집정원은 약 4000명이 넘는다. 중앙일보 MYSTUDY는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2회에 걸쳐 ‘합리적인 전형선택'에 대해 살펴본다.

[A군]
제1순위로 영어능력과 내신을 함께 평가하는 서울대 특기자,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연세대 글로벌리더, 성균관대 글로벌리더, 한양대 글로벌한양 전형 등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의 경우 AP 3과목 모두 5점으로 28% 반영되는 ‘영어공인점수·AP 3과목’ 평가에서 만점, 42% 반영되는 학생부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 1단계 평가의 70% 반영 영역에서 지난해 최종 합격생의 평균 이상에 해당하는 좋은 조건이기에 2단계 심층면접을 완전히 망치지 않는한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세대 글로벌리더의 경우에도 서류평가(60%)에서 예년 합격생들의 평균수준이어서 논술시험(40%)을 정상적으로 치른다면 합격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서울대 특기자 전형은 현재의 조건으로는 불합격할 확률이 좀 더 크다. 그렇다고 해도 고려대와 연세대를 위해 심층면접 및 논술시험을 준비한다면 서울대 지원을 위해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서울대 특기자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또 성균관대 글로벌리더와 한양대 글로벌한양의 경우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마지노선’이라 생각하고 지원하면 된다.

전형선택 제2순위는 고려대 국제학부, 연세대 UIC, 한양대 국제학부, 서강대 알바트로스 전형 등이다. 특히 고려대 국제학부의 경우 AP 3과목 모두 5점으로‘영어공인점수·AP 3과목’ 평가에서 만점, 서류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영어면접(40%)만 성실히 준비한다면 최종 합격 가능성이 높다. 비록 A군의 TOEFL 점수가 합격생 평균점수(TOEFL 117점 내외)에 비해 부족하지만 AP 3과목 만점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AP 3과목 5점 만점을 TOEFL·TEPS의 최고득점으로 환산해주는 고려대 정책은 2010학년도 전형을 끝으로 폐지된다.

연세대 UIC는 A군의 영어공인점수가 예년 합격생 평균점수(TOEFL 116점 내외)보다 낮다. 하지만 영어공인점수에 대한 별도의 배점 없이 서류평가(60%)에 영어공인점수·내신·기타활동 등이 포함되기 때문에 1단계 합격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영어면접만 성실히 준비한다면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양대 국제학부는 TOEIC 985점, 내신, 기타활동 등을 볼 때 1단계 통과 가능성이 높다. 영어면접(50%)만 성실히 준비한다면 최종 합격도 문제없다. 그외 중상위권 대학 영어 전형에 합격할 가능성도 매우 높지만, TOEFL 107점으로는 TOEFL 점수만 50%의 배점으로 평가하는 서강대 알바트로스 1단계는 통과가 어렵다.

[B양]
높은 수준의 영어능력에 비해 내신이 좋지 않은 B양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은 내신의 배점이 낮거나 거의 없으며, 영어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고려대 국제학부, 연세대 UIC, 이화여대 국제학부, 한양대 국제학부, 서강대 알바트로스 전형등이다.

먼저 고려대 국제학부와 연세대 UIC의 경우 예년 합격생들의 평균 TOEFL 점수에 해당하는 117점의 영어능력과 기타활동을 종합 검토해 볼 때 1단계 통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뛰어난 영어능력을 기반으로 영어면접을 잘 준비한다면 최종 합격할 가능성이 크다. 비슷한 형태로 치뤄지는 이화여대 국제학부와 한양대 국제학부도 각 40%와 50%의 비중인 영어면접을 무난히 치르면 충분히 합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TOEFL점수만을 1단계에서 평가하는 서강대 알바트로스에서도 1단계 합격은 문제 없다. 또 HSK 9급이라는 높은 제2외국어 성적으로 가산점도 받게 되니, 영어면접(50%)만 잘 준비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다.

전형선택 제2순위는 ‘영어능력’과 ‘내신’을 함께 평가하는 서울대 특기자,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연세대 글로벌리더, 성균관대 글로벌리더, 한양대 글로벌한양전형 등이다. 고려대 세계선도인재의 경우 B양은 서류평가 중 가장 중요한 내신에서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부정적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동 전형의 전신인 ‘고려대 글로벌인재’에 합격했던 학생들의 평균 TOEFL 점수보다 더 높은 117점의 성적이어서 영어공인점수 평가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다. 또 B양이 제출한 기타활동 관련 자료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서 B양의 조건이 비록 전체 합격생의 평균수준보다는 부족하다고할지라도 1단계 통과 가능성은 있다. 2단계 심층면접(30%)을 열심히 준비한다면 최종 합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연세대 글로벌리더는 고려대와 달리 TOEFL 점수에 별도의 높은 배점을 할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부족한 내신을 TOEFL 점수로 만회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다만, 단계별전형이 아닌 일괄전형이어서 모든 응시자에게 논술시험의 기회가 부여되기 때문에 40% 반영되는 논술시험을 성실하게 준비한다면 합격 가능성은 남아있다. 더욱이 모집정원이 지난해 275명에서 올해 496명으로 대폭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봐야 한다. 고려대와 연세대를 지원하면 추가 준비 없이도 합격 가능성이 큰 성균관대 글로벌리더와 한양대 글로벌한양에도 도전해야 한다. 그러나 서울대 특기자의 경우 내신으로 인해 사실상 1단계에서 불합격할 가능성이 높다.

▶ 도움말=이상혁 강남프라임어학원 대표 02-2052-1737, www.KPenglish.com

<라일찬 기자 ideaed@joongang.co.kr 일러스트="이원규기자" subrock9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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