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파워’ 광주, 태양광발전 모듈업체들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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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가 태양광발전 모듈 생산의 전초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광발전시스템 전문회사가 잇따라 대규모 생산설비를 갖추고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모듈 생산시설을 갖춘 심포니에너지㈜를 포함해 서울마린㈜과 ㈜지앤알이 양산을 시작하면 국내 태양광발전 모듈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서울마린㈜은 4월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안에 태양광 모듈(전지판)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생산능력이 30㎿에 이른다. 생산라인 설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자동화 로봇을 도입해 모든 공정을 자동화했다. 시제품을 생산한 데 이어 다음달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는 시제품 모듈로 공장 지붕을 지어 최근 국내 최초로 공장 일체형 태양광발전소(1㎿급)를 완공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축적한 태양광발전 시스템 엔지니어링 기술을 바탕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매출은 12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앤알은 광주시 북구 월출동에 태양광모듈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연간 최고 30㎿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6월 착공해 연말 에 완공할 예정이다. 2010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태양광 모듈 양산에 들어간다. 태양광발전시스템의 주요 원자재인 모듈을 자체 조달하게 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계열사인 ㈜쏠라웍스를 통해 내년 중 솔라 셀 공장(연간 25㎿ 생산규모)도 지을 계획이다. 중국의 이징(Eging)사와 투자계약을 체결해 올해말까지 1000만 달러(약 120억원)가 들어올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광주시 광산구 평동산업단지에 자리한 심포니에너지㈜는 연간 100㎿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할 수 있다. 2004년 설립된 이후 2005년 3월 국내 최초의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BIPV) 시스템인 울진 농업엑스포관의 모듈을 납품했고, 독일 TUV 인증을 획득했다.

2006년 말 서울시의 청계천 유지용수 정수장 태양광발전소를 시공해 주목받았다. 이듬해 3월 신한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276억원으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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