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여가수 돌풍 이어갈 새별]발라드에 이소은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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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98년은 여가수의 해였다.

S.E.S.핑클.김현정.엄정화.박정현 등 기 (技) 와 미 (美) 를 앞세운 여가수들이 근육질이나 미소년형 이미지로 군림하던 남자가수들을 젖히고 사랑받았다.

세밑에도 신선한 새별들이 계속 나와 가요계의 여풍 (女風) 을 내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빠르게 인기가도를 달리고있는 이소은, 막 데뷔음반을 낸 로커 지망생 금가화가 그들이다.

▶발라드 이소은

최근 데뷔앨범 '소녀' 가 7만장 넘게 팔리며 인기가수로 떠오른 16세의 이소은. 외모는 영락 없는 고1 여학생이지만 음악 실력만큼은 나이답지 않은 성숙미를 보인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맑은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고 작곡 능력까지 갖춰 가요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가능성도 엿보인다.

윤상과 이승환이 그녀의 음반을 공동으로 기획 및 제작한 것도 이같은 재능을 높이 샀기 때문. 앨범에는 클래식 분위기의 반주와 이소은의 청아한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발라드 '작별' 을 비롯, 모두 15곡을 담고 있다.

'왕따' 현상을 꼬집는 '3주만 사귀어 봐' , 시원한 느낌의 '야외수업' , 10대의 감성을 담은 '엄마는 알거야' 등 풋풋하고 상큼한 그의 매력이 드러난다.

중학교 2학년이던 96년 EBS가 주최한 '청소년 창작음악의 밤' 에 출전했다가 우연히 그녀의 모습을 본 가수 윤상의 적극적인 설득으로 데뷔했다.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그는 가요계가 잘 이해되지 않는단다.

"한국의 TV는 참 이상해요. 가수가 노래만 잘 부르면 됐지, 코미디나 쇼프로에는 왜 나오는 거죠? '연예인' 보다는 '노래 잘 하는 가수' 로 불리는 것이 제 희망입니다. "

글 = 문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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