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신년특집 프로서 日개혁 모델로 한솔그룹 소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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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바람직한 개혁과 구조조정 모델은 한솔그룹. " 일본 공영방송 NHK는 '아시아 릴레이 메시지, 경제위기를 되돌아 본다' 란 신년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한솔그룹을 이렇게 평가하고 한국편 '주연' 으로 등장시킨다.

내년 1월1일 0시부터 4시간 동안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태국.싱가포르의 경제위기 극복노력을 살핌으로써 일본의 경제개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것. 이 프로그램에는 특히 고 이병철 (李秉喆) 삼성 회장의 맏딸로서 언론 인터뷰를 꺼려왔던 이인희 (李仁熙) 한솔그룹 고문이 직접 출연해 눈길을 끈다.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최근 경영에 복귀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李고문은 인터뷰에서 "그룹의 모태인 한솔제지 전주공장 매각에 상당한 아쉬움과 고뇌가 있었지만 기존의 방식으로는 구조조정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 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 때문에 개혁을 추진하는게 아니며 기업 스스로의 생존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을 하는 것" 이라고 강조했다.

NHK는 李고문의 차남 조동만 (趙東晩) 한솔PCS부회장.3남 조동길 (趙東吉) 한솔제지 부회장을 차례로 인터뷰한 뒤 "한솔그룹의 구조조정 모델이 일본기업의 개혁에 귀감이 된다" 고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한솔이 알짜기업인 한솔제지 신문용지부문 전주공장을 매각.합작하는 방식으로 10억달러, 한솔PCS 지분 일부를 벨캐나다사에 넘겨 2억6천만달러를 들여온 점을 집중 보도한다.

한국편 1시간중 한솔에 할애된 30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에는 김원길 (金元吉) 국민회의 정책위 의장.채재억 (蔡載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등의 인터뷰가 방영된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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