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열린 마당

침 안 빼고 환자 귀가시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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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주부다. 며칠 전 아들이 운동하다가 인대가 늘어나 집 근처 D한방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그런데 치료받고 집으로 돌아온 아들이 자꾸 "아프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자세히 살펴보니 엉덩이 쪽에 침 한개가 그대로 꽂혀 있는 게 아닌가. 의사가 침을 놓고 간호사가 뺐다고 하는데 환자가 많다 보니 간호사가 미처 신경쓰지 못해 침 한개를 안 뺀 모양이다.

큰 병도 아니고 단순한 골절 정도여서 문제삼지 않기로 하고 병원에 전화해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병원 측 반응이 시큰둥했다. 담당의사는 말로는 미안하다고 하면서도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 별일 아니지 않느냐는 투였다.

아무리 환자가 많아 바쁘다 해도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곳에서 환자 관리를 이처럼 엉성하게 한대서야 말이 되는가. 만약 증세가 심한 환자에게서 그런 일이 벌어졌거나 엉덩이에 꽂힌 침이 부러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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