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國葬, 끝까지 조용히 진행되길…”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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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호 04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23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국장으로 엄수된다.

DJ 오늘 영결식

영결식은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관계 주요 인사와 주한 외교사절·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영결식에 2만4000명을 초청한 상태다.

미국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을 대표로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널드 그레그 전 대사 등 조문사절단 10명을 파견한다. 중국은 조문특사를 맡은 탕자쉬안(唐家璇) 전 국무위원 외에 모두 11명의 사절단을, 일본이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전 중의원 의장 등을 보내는 등 모두 11개국에서 조문사절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영결식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의 사회로 진행되며, 조사는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 추도사는 박영숙 한국환경사회정책연구소장이 각각 맡기로 했다. 박영숙 소장은 김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평민당 총재권한대행을 지냈다.

영결식을 마친 후 운구 행렬은 노제 없이 동교동 사저와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서울광장·서울역 광장을 거쳐 동작동 서울현충원으로 향하게 된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현충원에서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종교의식과 헌화 및 분향·하관·허토(관 주변 빈틈을 흙으로 메우는 것) 등의 순서를 거쳐 안장된다.

김 전 대통령 묘역은 서울 동작동 현충원의 국가유공자 제1묘역 하단부에 봉분과 비석·상석·추모비 등을 합해 264㎡(16m×16.5m, 80여 평) 규모로 조성된다.

이희호 여사는 “지금까지 국장이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모든 국민께 감사드린다”며 “마지막까지 조용하고 엄숙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시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고 최경환 비서관이 22일 밝혔다.

한편 김대중 전 대통령 측은 이날 10년 가까이 사용했던 지팡이와 돋보기 등 고인의 생전 흔적이 담긴 유품 40여 점을 공개했다.

김 전 대통령 측은 “고인은 6월 초 시력이 악화되기 전까지 한국 신문뿐 아니라 돋보기로 사전을 찾아가며 날마다 일본 신문들도 빼놓지 않고 읽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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